내가 아동독서 지도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내게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다. 자기 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는데, 하도 맹랑해서 이 아이가 과연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될까 걱정이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마침 시간이 나기에, 알겠다고 하고는 미리 시간을 정해 두었다가 그림책을 한 권 들고 ..
밭에 생강을 심었습니다. 생강을 심고 짚으로 덮어두었는데 생강 싹과 함께 초석잠이 곳곳에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초석잠을 심은 곳에 생강이 심겼고 초석잠 뿌리가 남아있었나 봅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결국 초석잠 싹을 빼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여린 싹이 예쁘게 자라지만 둘 다 자랄 때는 생강의 성장에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가 그 속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살을 부대끼고 의사소통을 하며, 때로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마음을 모으고 ..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라는 단어의 영어는 ‘present’라고 하는데 이것은 또한 ‘선물’이라는 뜻도 있기에 나온 말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벽에 이런 글귀가 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간절하게 살아보고 싶었던 날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멀리 떠나버려서 다시 돌아올 기약도 없는 그님을 그리는 마음을 담은 소리새가 부른 오월의 편지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사월을 가고 꽃은 피는데 그님은 오지 않고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온 오월의 편지. 철새 따라 멀리 갔던 그님....’ 다시 만날 기약도 없고 전혀 소식도 모르는 옛 연인에게도 막연히 편..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 본 국민들은 아직도 그 순간의 감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보는 관점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환영 일색의 분위기다. 특히 속초 ‘아바이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실제로 그날의..
봄을 좋아합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우선 겨울의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기운이 맴 돌아서 좋고 메말랐던 나뭇잎이 새롭게 돋아나고 봄꽃이 피어 좋기도 하고 봄 나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봄에는 새로운 식물들을 심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은, 먼저 심은 감자가 뿌리를 ..
지난 주말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딸이 “오늘은 학교에서 총동창회가 열리는 날인데 개회식 때 축하공연으로 재학생들이 사물놀이를 한다”고 하였다. 연습을 해야 한다기에 학교에 태우고 갔는데 학교 주변에는 벌써부터 모인 사람들의 차량으로 인해 매우 혼잡하였다. 올 해 97세 되신 이웃마을 어르신과 같..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오는 시련과 도전을 낙심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오래 참고 인내하여 기다린, 기다림의 달인들이었다. 구약성경에는 이러한 삶을 살았던 두 명의 인물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요셉이라는 사람은 노예 신분으로 애굽에 팔려왔지만 성실하..
사람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설렘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이 뇌의 중심에 영향을 줌으로써 마치 마약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황홀감을 맛보게 된다고 헨리 피셔라는 인류학교수는 말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인해서 설레는 마음이 생기고 기분..
지난 3월12일 오후 6시 30분경, 아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업무를 마치고 생산부 직원들을 퇴근시키기 위해 본인 명의의 9인승 승합차 운전석에 오르다가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아내는 사무실 경리를 비롯해서 10년 가까이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햇수로 5년 ..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셨지만 그 중에서 사람을 제일 귀하고 아름답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창조 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죄를 범함으로 인하여 죄가 들어오고 ..
요즈음은 집집마다 샤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이전처럼 목욕탕에 자주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 고향 서상면 소재지에도 오래전에 목욕탕이 하나 생겼었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얼마가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아쉬웠다. 힘든 일을 하고 땀을 흘린 후나 왠지 몸이 좀 무거..
뜨거웠던 평창 올림픽이 끝날 무렵 청와대가 도널드 토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과의 만찬에서 비빔밥을 내놓았는데, 유대교인 이방카를 위해 청와대가 이날 만찬을 전통 유대교 식사법인 ‘코셔’ 즉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에 맞춰 준비했는데, 특별히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
한 가정의 엄마가 직장에서 늦게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딸아이가 아빠가 드실 김치찌개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다 먹어버렸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황당해하면서 아이 엄마는 딸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의 대답이 “아빠가 늦게 오실 때도 있고 저녁식사를 하고 오시는 때도 많아서 깊이 생각하지 않..
지난주에는 함양군기독교 연합회 입부장수련회가 강원도 원주시 백운산 자연휴양림에서 있었다. 한 해 동안 해야 할 사업도 의논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간곳은 지난 11월 11일에 개통된 출렁다리이다. 출렁다리는 원주 간헌 관광지내 소금산에 설치되어 있고,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여 ..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성경을 읽다보면 특히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의 한 구절입니다. 알쏭달쏭 하기도 하지만 그 말씀에는 새겨들어야 할 깊은 뜻이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문자 그대로 언뜻 다가오기는 “들을 사람은 들어라” 하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그런 의미로 던진 말씀은 아닐 것..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 중에는 나는 옳고 상대방은 잘못되었고, 나는 정의롭지만 상대방은 불의하다고 생각하여 상대방을 비하하고, 억압하고, 무시하는 우월주의가 있다. 이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과 협력으로 하나 되어야 할 사회 공동체가 깨지고 반목하여 사회적 갈등이 일..
트리나 폴리스가 지은 ‘꽃들에게 희망’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이 동화는 두 마리의 애벌레가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색의 애벌레는 긴 여정 끝에 결국 진리를 발견하고 또 그 진리를 몸으로 체험하다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여기서 ..
우리나라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있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열린 것으로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은 겉으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